[서울=월드그린뉴스] 이상욱 대표기자 – 벌한, 그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이 깃든 곳에서, 신라의 젊은 화랑들이 자유를 만끽하던 옛 이야기가 서려 있습니다. 신록이 우거진 구산의 동남쪽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옛날 신라의 네 명의 화랑인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산책하며 소요하던 사선암의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곱 개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그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칠찬이라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의 이름 ‘벌한’은 단순한 아름다움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닙니다. 마을이 북쪽을 향해 있어 겨울이면 서북풍이 거세게 불며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오지만, 그럼에도 이곳 사람들은 추위를 물리치며 살아가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아 벌한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
벌한 마을 서쪽에 위치한 거칠봉은 마치 일곱 신선이 머무는 듯한 기운을 품고 있어 그 이름이 붙여졌고, 동쪽에 자리한 청룡한은 마을의 왼편에 위치해 좌청룡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곳 벌한은 배씨 문중이 오랜 세월 터전을 가꾸며 촌락을 이루어 나갔으며, 지금도 그 후손들이 이 땅을 지키며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설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벌한은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와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