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이시카와현 전몰자 묘원: 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윤봉길 의사를 기리다

▲사진=이상욱,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전몰자 묘원, 이시카와현 전몰자 묘원은 그 당시 일본군 제9사단 우에다 겐키치 중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윤봉길 의사의 폭탄으로 다리를 잃은 우에다 겐키치는 ‘상해사변 진몰자 합장비’를 건립하고 기념식을 거행함으로써, 전사자들을 기리고자 했다. ⓒ월드그린뉴스

[월드그린뉴스=이상욱 대표기자] 가을의 기운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전몰자 묘원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곳에 서면 역사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다. 이 묘원은 상해사변이라는 중국과 일본 간의 무력 충돌 후, 일제가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상해사변은 중국 상해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으로, 일제와 중국의 충돌로 이어진 사건이었다. 일본은 이 승리를 기념하여 훙커우 공원에서 기념식을 거행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윤봉길 의사는 야채상으로 변장해 폭탄을 던져 일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시카와현 전몰자 묘원은 그 당시 일본군 제9사단 우에다 겐키치 중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윤봉길 의사의 폭탄으로 다리를 잃은 우에다 겐키치는 ‘상해사변 진몰자 합장비’를 건립하고 기념식을 거행함으로써, 전사자들을 기리고자 했다. 이곳은 일제 패망 전까지, 매년 봄가을마다 가나자와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몰자 묘원을 청소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 묘원의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한국 역사상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가 숨어 있다. 바로 이 묘원 근처, 소각장 옆 좁은 통행로에 윤봉길 의사가 암장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본군은 윤 의사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거짓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이 조용한 길에 그를 묻었다. 이 길은 과거 상해사변의 진몰자 합장비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으며, 이제는 새로운 길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윤 의사의 암장지를 밟고 지나갔을 것이다.

이시카와현 전몰자 묘원을 방문하며, 우리는 그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반성과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 근처에 서서, 그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며,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윤 의사의 행동은 단순히 일제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숭고한 투쟁이었다.

이시카와현 전몰자 묘원과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를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우리는 이 장소를 통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윤 의사의 정신을 기리며, 평화와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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