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1932년 상해사변의 음울한 그림자 속에서: 윤봉길 의사 암장지를 찾아서

▲윤봉길 의사를 암장할 당시의 옛날 통행로는 상해사면의 일본군 희생자들의 묘역으로 가는 길에 있었다. -사진 조현준ⓒ월드그린뉴스

[월드그린뉴스=이상욱 대표기자] 무더운 여름에 스쳐하는 바람이 이시카와현을 가로지르는 소박한 통행로를 부드럽게 흔들며 지나간다. 이 길은 평온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한국과 일본, 그리고 그 너머의 역사에 깊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여정이다.

1932년, 상해사변의 진몰자들을 기리며 세워진 ‘상해사변 진몰자 합장비’로 가는 이 길은, 윤봉길 의사의 숨겨진 암장지를 지나간다. 일본군의 거짓 보도와는 달리, 윤 의사는 이 평범한 길, 소각장 옆의 조용한 공간에 암장되었다. 한일 학자들은 이러한 행위 뒤에 윤 의사의 유해를 짓밟고자 하는 일제의 잔혹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이 통행로의 역사적 중요성은 단순히 지리적 위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길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끝내진 한 영웅의 삶, 그리고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또한, 이 길은 상해사변의 영웅들을 기리는 합장비로 이어지는, 역사의 길이기도 하다.

박인조님과 그의 조카 박현택님의 이야기는 이 길과 암장지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초등학교 시절, 이 묘원을 청소했던 박인조님은 윤 의사의 유해 발굴 이후,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윤 의사의 기념비와 암장지 관리에 헌신하였다. 그리고 이제 그 뜻은 박현택님에 의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순국선열의 희생을 묵상한다. 우리의 발걸음은 단지 흙과 돌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중요한 순간 위를 걷는 것이다. 이 길은 우리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그 의미를 후대에 전달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박인조님의 묘비가 이 암장지적비에서 불과 도보 3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은, 이 길이 단순한 장소가 아닌, 역사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임을 더욱 강조한다.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조용한 추모의 시간을 갖고, 윤봉길 의사와 같은 영웅들이 남긴 유산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중요한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윤봉길 의사와 상해사변의 영웅들의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자유와 정의를 위한 그들의 싸움이 결코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