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력이 없으면 잡동사니 인생이 됩니다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해보면, 책의 페이지가 순서 없이 뒤죽박죽이라면 읽는 사람이 방향을 잃고 혼란스러워지듯, 인생도 편집력이 없으면 잡동사니가 됩니다. 나의 20대 초반이 바로 그런 시기였습니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겠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도전했지만, 모든 것이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너는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라고 물었을 때, 나는 무기력해졌습니다. 그 질문이 나의 인생을 다시 편집해야 한다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그 후, 나는 나의 가치관과 목표를 하나씩 정리하며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편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혼란스러운 원고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듯이, 이제 내가 쓰고 있는 인생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씩 명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짐이 무거우면 멀리 갈 수 없습니다
새해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짐을 세웁니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들은 항상 무거웠고, 그 무게에 짓눌려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하곤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을 선택할 때, 나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다짐만을 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니 그 다짐이 오히려 나를 압박하며 발목을 잡았습니다. '더 큰 회사, 더 높은 연봉'만을 목표로 했던 그 다짐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다짐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하며, 무거울수록 그 다짐을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후 나는 다짐을 가볍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바꾸었습니다. 매일 30분씩 영어 공부하기,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기 같은 작은 다짐들이 모여 나의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혼돈 상태로는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3년 전,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혼란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직장, 인간관계, 미래 계획 등 모든 것이 엉망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결단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나는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했지만, 그 결과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나의 일상이 혼돈 상태였던 것입니다. 어느 날, 무작정 모든 계획을 다 내려놓고 백지 상태에서 내 일과 삶을 재정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마치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나의 가치와 목표를 분명히 하고, 현재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에만 집중하니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혼돈에서 벗어나 삶의 방향이 명확해지자, 내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방향성이 없으면 추진력도 없습니다
몇 해 전, 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습니다. 바로 명확한 방향성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겠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나는 매일 수많은 아이디어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사업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방향성이야말로 추진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다시 도전할 때는 세부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그 방향에 따라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나갔습니다. 방향이 분명하니 자연스레 추진력이 생겨났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설정한 목표에 점차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콘셉트 없는 인생은 편집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내가 30대 초반일 때, 나는 인생을 재설계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 당시 나의 인생은 아무런 콘셉트가 없는 수많은 사건의 모음집과 같았습니다. 직업적으로도 다양한 분야를 전전했고, 개인적으로도 이렇다 할 취미나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강의에서 "당신의 인생을 한 줄로 표현하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나는 나만의 콘셉트를 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탐색 과정에서 ‘사람들과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나의 인생 콘셉트를 발견했습니다. 이후부터는 그 콘셉트를 중심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니,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편집력을 새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바뀝니다
편집력은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편집력을 새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어느 날, 나는 나의 하루 일과를 돌아보며 ‘내가 정말 중요한 것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를 자문했습니다. 답은 아니었습니다. 그 후 나는 나의 일과를 전면 재편집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일과 중 불필요한 요소들을 삭제하고, 정말 중요한 일들로만 채웠습니다. 마치 오래된 원고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빼고 새로운 구조로 재편집하듯이 말입니다. 그 결과, 하루가 훨씬 충만해졌고, 몇 달 만에 나는 내가 세웠던 목표들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력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진리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에도 서론, 본론, 결론이 있습니다
삶은 마치 완성되지 않은 원고와 같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이 분명한 책이 읽기 쉽듯, 인생도 각 단계마다 명확한 주제와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과거에 너무 서두르거나, 결론을 향해 성급하게 뛰어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필요합니다. 서론에서는 나 자신을 탐색하고, 본론에서는 내가 정한 목표를 구체화하며, 결론에서는 이룬 것들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때부터는 내가 지나온 인생의 서론을 다시 읽고, 현재의 본론에 충실하며, 미래의 결론을 준비하는 태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생의 각 단계가 서로 연결되며, 한 권의 책처럼 조화롭게 완성되고 있습니다.
여백 없는 인생일수록 편집력이 먼저입니다
나는 항상 바쁘게 살았습니다. 마치 빈틈없이 빼곡한 책의 페이지처럼, 내 인생에는 여백이 없었습니다. 여유도 없었고, 생각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지쳐버렸습니다. 그때 내가 한 선택은 '여백을 만들기'였습니다. 일정에서 불필요한 약속과 업무를 줄이고,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마치 꽉 찬 원고에 숨 쉴 틈을 주듯, 여백이 생기자 비로소 내 인생이 재정비될 수 있었습니다. 삶의 여백은 단순히 휴식이 아니라, 방향을 재설정하고 편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공간이 생기고 나서야, 나는 내 인생의 흐름을 다시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편집입니다
결국, 삶의 모든 순간은 편집입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것은 인생이라는 책에 한 문장을 더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장이 전체 스토리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나는 과거에 작은 선택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모든 순간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깨닫고, 나의 선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를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인생 이야기는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나는 나의 삶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쓰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