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경(居敬): 경건함 속에서 나를 찾다

• 인문학을 탐구하는 과정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숲 속에서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는 여정과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마음의 길을 놓치기 쉽습니다.

• 이럴 때 우리는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거경(居敬), 즉 경건함 속에 거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순간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세상을 경건하고 신중하게 바라보며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붙잡고 본래의 나를 찾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 경(敬)은 무심코 스쳐 지나간 것을 다시 주목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작은 것들—말 한마디, 사람들의 표정, 나무의 흔들림—모두가 사색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거경은 우리가 외부의 세계에 떠밀려다니는 대신, 그 세계를 다시금 정성스럽고 경건한 태도로 바라보는 상태입니다.

궁리(窮理):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다

• 그다음에는 궁리(窮理)가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표면적인 지식의 축적이 아닌,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깊이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 궁리는 마치 숲 속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자세히 살피며 그 나무가 어떻게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는지 탐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사물과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와 이치가 숨어 있고, 우리는 그 이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 인문학적 궁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실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책에서 읽은 한 구절, 자연에서 느낀 바람의 냄새조차 깊이 탐구하고 사색하는 대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 여정: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다

• 결국, 거경궁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인문학적 여정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경건하게 유지하고, 사물과 사람을 깊이 탐구하며, 본래의 마음과 의미를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인문학이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다시 돌아보고, 삶의 본질을 이해하며, 진정한 나를 찾는 것입니다.

• 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숲 속에서 길을 찾듯, 인문학적 탐구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경궁리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더 넓고 깊은 시야를 얻게 되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