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거룩이다: 거룩한 땅찾기
우리는 흔히 거룩함을 특정한 장소나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거룩함은 일상의 삶 속에 숨겨져 있다. 모세가 시내산의 가시덤불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하나님은 “네가 서 있는 그 장소가 거룩한 땅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매일같이 걸어가던 평범한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난 그 순간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 준다. 거룩은 특정 장소나 의식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일상과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현재의 순간에 깨어 있어 내가 서 있는 곳을 거룩한 땅으로 인식하는 마음의 전환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경험이나 영적인 성취를 통해 거룩함을 찾으려 하지만, 사실 그 거룩은 내가 매일 서 있는 자리에서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지겹고 반복되는 직장의 일터나 가정의 일상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성소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시선을 변화시키는 성찰의 과정에서 시작된다. 모세가 가시덤불에서 신발을 벗은 것은, 단순히 발의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소유와 이기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자신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어드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도 이와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터, 가정,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거룩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혹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저 ‘지겨운 루틴’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 장소가 이미 거룩한 땅이라고 하셨듯이, 나에게 주어진 일상도 동일하게 거룩한 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작은 일에도 성실하게 임해야 하며,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의 행동과 생각을 다스려야 한다. 우리의 거룩함은 나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겸손히 섬기며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비로소 드러난다.
나의 일상 속에서 거룩을 발견하기
거룩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순간을 직시하고, 내가 집착하고 있는 잘못된 욕망과 불평들을 유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단조로운 업무를 하면서 나는 나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분노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순간을 ‘거룩한 시간’으로 바라보게 되면, 그 단조로운 일도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의 예배가 될 수 있다. 내 마음의 방향을 돌려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결국 하나님 나라의 사역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마치 모세가 40년간 양치기를 하면서도,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내가 서 있는 평범한 자리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의 장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나의 마음을 낮추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거룩을 찾도록 이끈다. 내가 만나는 가족, 동료, 친구들, 심지어는 낯선 사람들도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거룩한 만남들이다. 나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이기심과 불평만을 드러내고 있는가?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의 ‘성전’이 되며, 이 성전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성전의 거룩함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고,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며,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때, 일상은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가 된다.
성찰: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거룩한 땅이다”
모세가 신발을 벗은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교만과 집착, 그리고 세속적인 욕망의 ‘샌들’을 벗어야 한다. 신발을 벗는 행위는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생각과 계획, 그리고 나의 의도를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시는지를 겸손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모세가 만난 하나님의 음성은 그의 인생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냈다. 마찬가지로, 나의 일상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거룩함을 발견할 때, 그곳이 비록 광야와 같은 사막일지라도,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해진다.
일상이 거룩이라는 깨달음은, 특별한 종교적 경험이나 특정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 내가 맡은 모든 일, 그리고 내가 겪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거룩한 땅이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오늘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성스러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겸손히 그분께 나아가며, 이기심을 버리고 진정한 거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늘, 나는 나의 일상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거룩한 메시지를 듣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나의 하루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거룩한 예배가 되도록, 오늘도 겸손히 나의 마음과 태도를 성찰하며,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를 결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