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포스터의 '돈, 섹스, 권력':돈의 명암

돈의 심각한 영향력

리처드 포스터는 그의 저서에서 돈의 영적 힘을 깊이 분석하며, 현대 사회에서 돈이 얼마나 강력한 우상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경고합니다. 그는 돈이 마치 성령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찬탈한 것처럼 현대인의 삶을 지배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논의는 토마스 머튼의 '돈이 성령의 자리를 악마적으로 차지했다'는 인용을 통해 더욱 강조됩니다. 또한 마틴 루터의 '돈지갑의 회심' 개념을 통해, 단순히 마음과 정신의 회심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영역에서도 회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젊은 부자 관원의 이야기, 부유한 농부의 비유 등에서 돈에 대한 경고와 교훈을 주셨듯이, 포스터도 성경에서 돈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구절들을 기반으로 우리의 삶에서 돈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돈의 두 가지 흐름

포스터는 돈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을 제시합니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

첫째, 어두운 면에서는 성경이 돈이 어떻게 영적 타락의 원천이 될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마6:24)은 맘몬이 영적인 속성을 가지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위험한 존재로 인격화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돈은 우상으로 변질될 수 있으며,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둘째, 밝은 면은 돈이 올바르게 사용될 때 얼마나 많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포스터는 남에게 베풀고 기꺼이 나누는 삶을 통해 우리의 영적인 삶이 풍성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마리아가 예수님께 값비싼 향유를 붓는 장면(요12:3)은 물질을 통해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예입니다.

돈에 대한 왜곡된 견해들

포스터는 또한 현대 사회가 돈에 대해 갖는 왜곡된 견해에 대해 경고합니다. 첫째, 돈을 하나님이 내리신 복의 상징으로 여겨 가난을 불쾌한 것으로 간주하는 견해는 부유함이 신앙의 척도라고 잘못 생각하게 만듭니다. 둘째, 돈을 전적으로 중립적이고 비인격적인 것으로 여기는 태도는 돈의 영적인 속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돈은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고 영적인 방향을 결정짓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의 영적 힘과 정복

포스터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맘몬의 유혹하는 힘'이라는 개념을 인용하며, 돈이 우리의 영혼을 얼마나 깊이 유혹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돈은 단순한 물질적 수단이 아니라, 강력한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러한 돈의 어두운 면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의식적으로 돈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극복하고, 돈을 우리의 영적 성장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스터는 또한 교회가 돈에 대한 논의와 고백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돈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고, 공동체 안에서 이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에 대한 혼돈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정직하게 드러내고, 교회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재정 관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한 삶을 향한 서약

결론적으로, 포스터는 단순한 삶의 서약을 제시합니다. 단순성은 돈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돈의 영적인 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으며,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포스터는 단순성을 추구하는 삶이 우리의 영적 여정을 깊게 만들어 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준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물질적 부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이며, 우리는 이를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리처드 포스터의 '돈'에 대한 분석은 현대인이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는 돈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설명하며, 돈이 단순한 물질적 재산이 아닌 영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돈을 신앙의 도구로 사용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