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변화의 지혜를 배우는 여정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며,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때로는 기쁨에 도취하고, 때로는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이러한 인생의 덧없음을 경계하고, 참된 자기성찰을 위해서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대 히브리어 문장 “감 쩨 야아보르(Gam Zeh Ya’avor)”—즉,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본질을 바라보며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이 글에서는 자기성찰의 여정을 네 단계—직시, 유기, 추상, 패기—의 패러다임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1. 직시(直視): 자신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자기성찰의 첫 번째 단계는 ‘직시’이다.

직시는 나의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정이나 욕망으로 왜곡되지 않은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솔로몬 왕의 충신 베나이아 벤 에호야다는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자만심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솔로몬 왕의 명령으로 “슬픈 자를 기쁘게 하고, 기쁜 자를 슬프게 만드는 반지”를 찾아야 했을 때, 베나이아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 반지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고, 자신이 가졌던 자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직시하게 되었다. 직시의 순간은 이처럼 나의 현 위치를 정확히 바라보고,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직시는 필수적이다. 기쁨의 순간, 나는 그 기쁨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자만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혹은 고통의 순간, 나는 그 고통이 나의 모든 것을 삼킬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이든 결국 변화하고 사라질 것임을 알려주며, 나의 삶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현재의 모습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2. 유기(遺棄): 쓸데없는 집착과 잘못된 태도를 내려놓기

두 번째 단계는 ‘유기’이다.

유기는 나의 내면을 어지럽히는 감정과 집착을 내려놓고, 진정한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과정이다. 베나이아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모든 시장과 상인을 찾아다니며 반지를 구하려 했을 때, 그는 자신이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반지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교만과 자만심을 내려놓으며 유기의 과정을 거쳤다.

우리 삶 속에서 유기란 지나친 성공에 대한 집착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내가 오늘 집착하는 권력, 명예, 또는 타인의 인정조차도 결국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 문장은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나의 자만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인지를 분별하게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고, 참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결단이 필요하다.

3. 추상(抽象): 더 높은 관점에서 본질을 발견하기

세 번째 단계는 ‘추상’이다.

추상은 나의 상황을 더 높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더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베나이아는 자신의 자만을 내려놓은 후, 결국 예루살렘의 한 시장에서 평범한 금반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반지 안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그 순간 그는 이 반지가 단순한 보석이 아니라 삶의 모든 상황을 초월하는 깊은 진리를 담고 있음을 깨달았다. 솔로몬 왕 역시 이 반지를 받고, 자신의 부와 지혜, 권력조차도 결국에는 사라질 것임을 깨달으며 진정한 겸손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도 일상에서 높은 관점으로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이 영원하지 않으며, 나의 성공과 자부심도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다. 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우리는 당장의 감정이나 사건에 흔들리지 않고,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추상이란,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에 따라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지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성숙한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4. 패기(覇氣): 상황을 초월하여 진리를 따라 나아가기

네 번째 단계는 ‘패기’이다.

패기는 변화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발견한 진리에 따라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결단과 용기를 의미한다. 베나이아가 왕에게 돌아와 평범한 금반지를 내밀 때, 그의 마음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 반지에 담긴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것이 솔로몬 왕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반지를 받은 솔로몬도, 그 반지가 전하는 진리를 통해 자신의 권력과 명예에 대한 교만을 내려놓고, 더 큰 겸손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 속에서도 패기는 필수적이다. 내가 직시와 유기, 추상을 통해 발견한 진리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변화의 과정에 굴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와 성공의 순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패기를 가지라. 패기는 지금의 감정과 상황을 초월하여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나의 삶을 진정한 성숙의 길로 인도한다.

결론: 변화를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삶

‘감 쩨 야아보르’—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은 우리에게 인생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강력한 지혜이다. 순간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순간의 고통에 좌절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결국에는 지나갈 것을 기억하고 현재의 삶을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기성찰의 길이다. 이 네 가지 단계—직시, 유기, 추상, 패기—는 우리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닌 나의 태도와 성품이다. 지금 나의 삶 속에서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영원한 가치인지, 아니면 덧없는 집착인지를 깨닫고, 오늘도 겸손히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