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성품 묵상(행 23:16): 배철현의 『수련』을 중심으로
경각심은 "주변 상황의 위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내적 준비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주의력이 아니라,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여 지혜롭고 용기 있게 대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성품적 능력이다. 경각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제부터 위기 상황까지,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 판단력과 실행력을 갖추는 것을 포함한다.
배철현 교수의 수련은 이러한 경각심을 포함한 성품을 연단하는 네 가지 단계, 즉 "직시, 유기, 추상, 패기"를 제시하며, 내면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본질을 회복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네 단계는 주변 상황을 왜곡 없이 바라보고, 불필요한 감정적 방어를 내려놓으며, 본질적 목적을 찾아 끝까지 올바른 결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원리는 사도행전 23장 16절에서 바울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경고한 바울의 조카의 행동에서도 잘 드러난다. 바울의 조카는 직시, 유기, 추상, 패기의 성품 단계를 통해 위험을 인식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올바른 행동을 결단하여 끝까지 실행함으로써 바울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각 단계가 바울의 조카의 경각심 사례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직시(直視): 주변 상황의 위험을 명확히 인식하기
경각심의 첫 단계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험의 본질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배철현 교수는 수련에서 직시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정의 왜곡 없이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는 것”으로 설명하며, 성품 연단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사도행전 23장 16절에서 바울의 조카는 사람들이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위협을 단순한 농담이나 가벼운 협박이 아닌 실제적인 위기 상황으로 직시했다.
- 사례: 바울의 조카는 40명 이상의 사람들이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들이 무모한 결심을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이 상황이 바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정확히 인식했다.
- 실천 방법: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서도 직시의 단계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나 징조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특정 팀원이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정보를 퍼뜨리거나, 다른 사람의 평판을 훼손하려는 행동을 보일 때, 이를 단순한 가십으로 넘기지 않고, 팀 내 신뢰와 협력에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는 문제로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직시 단계에서는 감정적 방어나 회피 없이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유기(有棄): 두려움과 망설임을 내려놓고 용기 있게 행동하기
경각심의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이 직시한 문제에 대해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내려놓고, 올바른 대응을 결단하는 것이다. 배철현 교수는 수련에서 유기를 “불필요한 감정과 습관을 내려놓고, 바른 결정을 위해 자신을 비우는 과정”으로 설명하며, 감정적 방어 기제나 망설임을 버리는 것이 성품 연단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바울의 조카는 위험을 직시한 후, 자신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바울에게 경고하기로 결단했다. 그는 당시 어린 나이였고, 바울이 갇힌 로마 감옥을 방문하는 일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 두려움을 내려놓고 행동에 나섰다.
- 사례: 바울의 조카는 자신이 위험을 알리러 가는 것이 오히려 로마 병사들에게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안전보다 바울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단을 내리고,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 실천 방법: 오늘날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직시하고, 그 두려움을 내려놓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부당한 행위를 목격했을 때, "내가 말하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사건의 본질을 파악한 후, 신뢰할 수 있는 상사나 익명의 고발 창구를 통해 상황을 알리는 것이다. 유기 단계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책임감 있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3. 추상(抽象): 상황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 목적을 발견하기
추상 단계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담긴 본질적 교훈과 자신의 역할을 분별하는 것이다. 배철현 교수는 수련에서 추상을 “상황의 표면을 넘어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 목적을 재정립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바울의 조카는 단순히 바울이 삼촌이기 때문에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의 결단을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
- 사례: 바울의 조카는 단순히 가족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 바울이 복음 전파의 중요한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그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일임을 인식했다.
- 실천 방법: 우리도 일상에서 "내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이 일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 내의 갈등 상황에서 나의 중재가 단순한 갈등 해결이 아닌, 팀의 성숙과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 사명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추상 단계는 내가 해야 할 일의 깊은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다.
4. 패기(覇氣): 위험 속에서도 끝까지 결단을 지켜내기
경각심의 마지막 단계는 결단을 실행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패기를 지니는 것이다. 배철현 교수는 수련에서 패기를 “결단한 바를 끝까지 이루기 위해 인내하며 행동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바울의 조카는 위험을 알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백부장을 찾아가 바울의 위험을 알리고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이 과정은 많은 용기와 지속적인 실행력을 요구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결심을 유지하며 바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사례: 바울의 조카는 바울에게만 위험을 알리고 끝낸 것이 아니라, 백부장에게 상황을 알리고, 바울이 로마로 안전하게 이송되도록 조치를 취하게 만들었다.
- 실천 방법: 현대의 예로, 부당한 상황을 고발하고 나서 상사나 동료들의 압박이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패기의 성품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순간의 용기가 아닌, 지속적인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덕목이다.
결론: 경각심을 통한 성품 연단의 중요성
경각심은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올바른 목적을 발견하여 끝까지 행동할 수 있는 성숙한 성품을 형성한다. 배철현 교수의 수련에서 제시된 직시, 유기, 추상, 패기의 네 단계를 통해 우리는 바울의 조카가 보여준 경각심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경각심의 성품은 우리를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