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손길과 그 불안한 예감

[하늘의 고요함과 첫 번째 움직임]

• 하늘은 끝없이 펼쳐진 공간으로, 하나님의 손이 닿자 물결이 일렁이며 고요가 깃든다. 이곳에는 아직 고통도 아픔도 없으며, 별들은 제자리를 지키고 달은 고요히 떠 있다.

•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무언가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만, 아직은 고요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구덩이에서 먼지가 무섭게 인다.

• 삭막한 바람이 황량한 화산을 휘감고, 갑자기 용암이 화산에서 터져 나온다. 용암은 서서히 식어가고, 그곳에는 커다란 짐승들이 나타난다.

[새롭게 탄생한 땅과 생명체들]

• 새롭게 탄생한 땅은 거룩하지만 피와 고통이 함께 뒤섞여 있다. 땅에서는 커다란 도마뱀들이 날뛰고, 바다에서는 괴물들이 서로를 쫓으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 뜨거운 햇살이 꿈틀거리는 생명체들을 조용히 비추고 있지만,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먼지바람은 왜 이렇게 무섭게 불어오는가? 저 기괴한 생명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하나님은 창조한 세계를 바라보며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깊은 바다는 피로 물들었고, 구름들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결단의 순간과 새로운 시작]

• 더는 지켜볼 수 없다. 하나님은 결심했다. 푸른 별, 지구가 괴로워하며 그에게 호소하고 있다. 일을 더 미룰 수 없다.

• 그의 외아들이 떠올랐다. 준비는 되었을까? 이제는 그 아들을 보내야 할 때가 왔다. 이 푸른 별은 공기와 물, 불로 둘러싸여 있다.

• 그곳에 꽃이 피어나고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 모든 일이 이제 그의 두 손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창조의 완성과 걱정]

• 지구는 숲이 창조되고, 그 숲 위로 수리들이 하늘을 나는 광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깊은 바다 위로 손을 지나가자 물고기들이 생겨났고, 숲에서는 새들이 하늘을 선회한다.

• 창조는 이렇게 한 단계씩 완성되어간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은 걱정스럽다. 그가 만든 이 세계가 제대로 자라날 수 있을까?

• 결국, 창조는 놓아주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서 놓아주어야 했다. 이제 피조물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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